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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조직 우크라이나” 보복 다짐에, 트럼프 설득···‘수 싸움’ 나선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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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민종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6-06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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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테러 조직”이라고 칭하면서 러시아 공군기지를 공격당한 데 대한 보복 의지를 밝혔다. 서방의 대러 제재 강화를 끌어내려는 우크라이나에 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해 러시아 입장을 피력하는 등 수 싸움에 돌입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 푸틴 대통령과 1시간 15분간 통화한 사실을 전하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항공기 공격과 양측이 진행 중인 다양한 공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대화였지만 즉각적인 평화로 이어질 대화는 아니었다”며 “푸틴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군기지 공격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매우 강력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1일 기습적인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본토 내 공군기지를 공격한 데 대해 푸틴 대통령이 보복 공격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기에 앞서 정부 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를 향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1일 접경지 브랸스크와 쿠르스크의 교량 붕괴 및 열차 탈선 사고가 “우크라이나 정치 당국이 결정한 테러 행위”라며 “(다음날 진행된 2차) 협상을 방해하기 위해 민간인을 고의로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테러에 의존하는 이들과 어떻게 협상할 수 있는가”라고도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러시아의 핵 3축 체계 중 하나인 전략폭격기를 타격해 핵전쟁 위험을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이 전쟁 격화를 막길 원한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줄여 조기 종전을 압박해야 한다는 취지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교황 레오 14세와 첫 통화에서도 우크라이나가 “분쟁 확대에 베팅하고 있다”며 전쟁 격화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렸다.
정치 리스크 분석가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 그룹 회장은 “러시아는 일단 우크라이나 도시와 기반 시설을 무차별 폭격하겠지만 더 암울한 전망은 푸틴이 전술핵 공격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푸틴은 서방, 특히 트럼프가 직접적인 군사 충돌을 무엇보다 두려워한다고 믿고 대담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도 “3대 핵전력 일부를 공격하면 상대방 대응이 예측 불가능해져 위험 수준이 급격히 높아진다”(키스 켈로그 미 우크라이나 특사) 등 경고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진행 중인 이란과의 핵 협상에 러시아가 참여하는 문제도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푸틴이 트럼프를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이란과의 핵 협상 논의를 제안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보복 방침 등에 대해 자신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동안 “푸틴은 완전히 미쳤다”며 러시아를 압박했으나 이날은 이런 기조를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다시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종전 협상을 이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미 국방장관으로는 개전 이후 처음 불참해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철회한다는 또 다른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유로뉴스)”이란 해석을 낳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 위해 조달했던 드론 격추용 장비를 중동 내 미군 쪽으로 재배정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이란과의 충돌 가능성 등을 감안한 조치일 수 있지만, 트럼프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가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대러 추가 제재를 요청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미국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대러 제재를 촉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UDCG 화상 연설에서 미국산 패트리엇 시스템을 추가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보복 의사가 공개된 뒤에는 동맹국들에 “약해져선 안 된다”며 대러 제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푸틴의 위협에 세계가 미온적으로 반응한다면 그는 자신의 행동을 눈감아 주는 것으로 여긴다”며 “푸틴은 (상대의) 힘이나 압박이 아닌 약함을 느낄 때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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