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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찔찔이에 학교 반도 못 나가는데 늘 1등”…고향마을이 기억하는 어린시절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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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민종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6-06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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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맹이요? 코찔찔이(코흘리개)에 학교 반도 못 나가는데 희한하게 성적은 좋았니더.”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 날인 3일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에서 만난 류광우씨(64)가 이재명 대통령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이같이 회상했다.
이 대통령의 초등학교 2년 선배인 류씨는 “코를 얼마나 흘리고 다니는지 옷 소매가 번들번들했다”며 “집에서 학교까지 넘어야 할 도랑만 20개가 넘는다. 집이 어렵고 워낙 학교가 멀다 보니 1년에 절반은 학교에 못 갔다. 그런데 시험만 쳤다 하면 1등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5㎞ 산길을 혼자 걸어 학교에 가야 했다’ ‘학교를 마칠 때까지 나는 도화지와 크레파스를 손에 쥔 적이 없었다’고 했다.
지통마는 사래실·평지마·새못·텃골·길골 등 자연부락으로 이뤄진 도촌리의 한 마을이다. 이 후보가 태어난 곳으로 안동시와 영양군, 봉화군의 경계에 있는 오지마을이다.
이곳 마을 한가운데는 ‘제20대 대통령 후보 이재명 생가터’라고 적힌 팻말이 서 있다. 지난 대선 이 후보 지지자들이 세운 팻말이다. 대통령 당선으로 이 팻말도 곧 ‘대통령 생가터’로 바뀔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태어난 곳은 15년전 부산에서 귀농한 장계옥씨(73)의 터전이 됐다. 이곳에 땅콩 등을 심던 장씨는 “땅을 살 때는 여기가 이 대통령이 태어난 곳인지 몰랐다”며 “대선에 출마하면서 생가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아무것도 없는 마을이다 보니 오시는 분에게 목이라도 축이시라고 커피를 대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대통령의 부친인 고 이경희씨(1986년 작고) 대한 기억이 더 많았다. 당시 이 대통령이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경기도 성남으로 이사를 가 소년공 생활을 시작해서다.
마을주민 류철우씨(69)는 “재명이 기억이라고는 아랫도리도 입지 않고 마을을 천방지축 뛰어다닌 모습뿐”이라며 “당시 재명이 아버지에게 공부와 바둑을 배웠다. 시골에서는 똑똑하고 뛰어난 분이었다”고 했다.
이경희씨는 지통마에서 이장을 지냈다고 한다. 류씨는 “고무신 사달라고 하면 사주는 등 온갖 마을 심부름을 다 했는데 불평불만 하나 없었다”며 “달력 뒤에 바둑판을 그리고 검은콩과 흰콩으로 바둑을 가르쳐 주셨다. 그 시절 바둑 둘 줄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고 추억했다.
류씨는 이경희씨와 관련된 소문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를 일으킨건 이경희씨가 아니라 그 친척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친구 김제학씨(61)는 당시 도서관 반장이었던 자신에게 이 대통령이 건빵 등을 건네며 도서관 책을 모조리 빌려 갔다고 했다.
그는 “도서관에 있는 책이란 책은 재명이가 다 읽었다”며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60원을 빌려주곤 잊어버렸는데, 성남으로 이사 간 재명이가 편지에 60원을 넣어 보내줬다. 책임감 있는 친구였다”고 기억했다.
지통마를 비롯한 도촌리 마을 주민 70여명은 이날 오후 8시 도촌리마을회관에 모여 개표 방송을 시청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는 순간 주민 모두 “도촌에서 용이 났다”며 환호했다.
권상걸씨(57)는 “산골짜리 마을 출신이 대통령이 됐으니 온 마을의 경사 아니겠나”며 “이 대통령이 서민들이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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